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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본 달의 위상 변화 특징

by 자연새김 2025. 2. 13.

달의 위상이란?

달의 위상(phase)이란, 지구에서 볼 때 태양빛을 반사하는 달의 모양이 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달은 자체적으로 빛을 내지 않으며, 태양의 빛을 반사하여 우리 눈에 보이는데, 달의 위치가 변함에 따라 우리가 볼 수 있는 부분이 달라집니다. 이러한 변화는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반복되며, 이를 "삭망월" 또는 "음력 주기"라고 부릅니다. 한반도에서 관찰되는 달의 위상 변화도 전 세계와 동일한 원리로 진행되지만, 지역적 환경(대기 조건, 계절 변화 등)에 따라 관찰하기 좋은 시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반도에서 볼 수 있는 달의 위상 변화 과정과 특징을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달의-위상
출처 - 픽사베이

1. 달의 위상 변화 과정

달은 지구 주위를 약 27.3일 동안 한 바퀴 공전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음력으로 사용하는 "삭망월" 주기는 약 29.5일로, 이는 태양과 지구의 상대적인 움직임 때문입니다. 이 주기 동안 달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하는데, 주요 위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삭(신월, New Moon) - 달이 보이지 않는 시기

삭은 달이 태양과 같은 방향에 있을 때 발생하며, 이 시기에는 달이 보이지 않습니다. 즉, 지구에서 달의 어두운 면을 바라보게 되므로 밤하늘에서 달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 시기는 달이 태양과 거의 같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일식(태양이 가려지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식은 달과 지구, 태양이 정확하게 일직선에 있어야 발생하기 때문에 매번 삭마다 일식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② 초승달 (Waxing Crescent) - 저녁 서쪽 하늘에서 관찰

삭 이후 며칠이 지나면 해가 진 후 서쪽 하늘에서 가느다란 초승달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때 달의 오른쪽 부분이 빛나며, 점점 크기가 커집니다. 이 시기의 달은 해가 진 후 몇 시간 동안만 보이고 곧 지평선 아래로 사라집니다. 한반도에서는 대기 상태가 안정적인 가을철(9~10월)에 초승달을 보기 좋습니다.

③ 상현달 (First Quarter) - 반달 형태, 정오~자정까지 보임

삭 이후 약 일주일이 지나면 달이 절반만 보이는데, 이를 상현달이라고 합니다. 이때 달의 오른쪽 부분이 밝으며, 낮 12시경에 동쪽에서 떠올라 밤 12시경에 서쪽으로 집니다. 상현달은 초저녁부터 밤늦게까지 볼 수 있기 때문에 달의 크기 변화를 관찰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④ 보름달 (Full Moon) - 밤하늘을 밝히는 둥근달

삭 이후 약 14일이 지나면 지구에서 태양 반대편에 위치한 달을 보게 됩니다. 이때 달 전체가 태양빛을 반사하여 둥근 보름달이 됩니다. 보름달은 해가 질 무렵에 동쪽에서 떠올라, 밤새 하늘을 밝히고, 아침에 서쪽으로 집니다. 한반도에서는 추석(음력 8월 15일)과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에 보름달을 볼 수 있습니다.

⑤ 하현달 (Last Quarter) - 반달 형태, 자정~정오까지 보임

보름달 이후 다시 달의 오른쪽 부분이 점점 사라지면서 왼쪽 절반만 남은 하현달이 됩니다. 하현달은 자정에 떠서 정오쯤 지므로, 밤보다는 새벽에 더 잘 보입니다.

⑥ 그믐달 (Waning Crescent) - 동틀 무렵 관찰 가능

삭이 가까워질수록 달의 크기는 점점 줄어들고, 가느다란 초승달과 비슷한 그믐달이 됩니다. 이 시기의 달은 해뜨기 직전에 동쪽 하늘에서 잠깐 보였다가 사라집니다.

 

2. 한반도에서의 달 관찰 특징

① 계절별 달 관측 차이

● 봄과 가을(35월, 911월) : 대기 상태가 맑고 안정적이어서 달 관찰에 가장 적합한 시기입니다.

● 여름(6~8월) : 장마와 습기로 인해 달이 흐린 경우가 많습니다.

● 겨울(12~2월) : 대기는 맑지만, 기온이 낮고 강한 바람이 불어 관측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② 달의 일주 운동

달은 매일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며, 약 50분씩 늦게 뜹니다. 예를 들어, 오늘 오후 6시에 달이 떴다면, 다음 날은 오후 6시 50분경에 뜨는 식입니다.

③ 한반도에서의 특별한 달 관측 이벤트

●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 : 가장 크고 밝은 보름달을 볼 수 있습니다.

● 추석 보름달(음력 8월 15일) : 가을철 깨끗한 하늘에서 선명한 달을 감상하기 좋습니다.

● 월식(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현상) : 특별한 날이 되면 붉은색으로 보이는 "블러드문" 현상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3. 마치며

한반도에서 보는 달의 위상 변화는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주기로 진행되지만, 계절과 대기 상태에 따라 관찰하기 좋은 시기가 다릅니다. 달의 위상 변화는 단순히 모양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와 태양, 달 사이의 위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연현상입니다. 밤하늘의 달을 관찰하면서 그 변화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보면, 자연의 신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에서는 정월 대보름이나 추석 때 밝고 선명한 보름달을 즐길 수 있으므로, 특별한 날에는 가족과 함께 달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