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 한때는 태양계의 9번째 행성이었다
명왕성(Pluto)은 한때 태양계의 아홉 번째 행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2006년 국제천문연맹(IAU)이 명왕성을 행성에서 제외하면서 ‘왜 명왕성이 더 이상 행성이 아닌가?’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명왕성이 행성으로 분류되었던 역사부터, 행성의 정의 변화, 그리고 여전히 이어지는 논란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명왕성의 발견과 행성으로서의 역사
명왕성은 1930년 미국의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Clyde Tombaugh)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당시 천문학자들은 해왕성 궤도 근처에서 이상한 중력 변화를 발견했고, 이를 설명하기 위해 또 다른 행성이 존재할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그렇게 찾아낸 천체가 바로 명왕성이었습니다. 명왕성이 처음부터 특이했던 이유는 명왕성은 크기가 작고, 지구의 달보다도 작았습니다. 공전 궤도가 타원형으로 기울어져 있어, 다른 행성들과 달리 해왕성의 궤도 안쪽으로 들어오는 때도 있었습니다. 밀도와 구성 물질이 다른 행성들과 달랐으며, 얼음과 암석이 섞인 소행성과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망원경 기술이 부족해 명왕성의 정확한 크기와 특성을 알 수 없었고, 발견된 이상 ‘행성’으로 간주되었습니다. 따라서 명왕성은 2006년까지 약 76년 동안 태양계의 9번째 행성으로 여겨졌습니다.
2. 행성의 정의 변화와 명왕성의 퇴출
행성의 정의가 변한 이유는 과학이 발전하면서 천체에 대한 연구가 더 정밀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1990년대 후반부터 태양계 바깥쪽 ‘카이퍼 벨트(Kuiper Belt)’에서 명왕성과 비슷한 크기의 천체들이 속속 발견되면서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1) 2006년 국제천문연맹(IAU)의 새로운 행성 정의
국제천문연맹(IAU)은 2006년 프라하 회의에서 ‘행성의 정의’를 새롭게 정리하며 명왕성을 행성에서 제외했습니다.
2) 새로운 행성의 기준 3가지
①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해야 한다. → 명왕성은 여기에
② 해당 스스로 둥근 형태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 명왕성도 여기에 해당
③ 주변 궤도에서 지배적인 존재여야 한다. → 명왕성은 해당하지 않음
세 번째 조건인 ‘주변 궤도에서 지배적인 존재’란, 해당 행성이 주변의 다른 천체들을 중력으로 끌어들이거나 밀어내면서 스스로 독립적으로 공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명왕성 주변에는 비슷한 크기의 천체들이 많았고, 명왕성은 그 천체들을 밀어낼 만큼 강한 중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결국, 명왕성은 행성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왜소행성(Dwarf Planet)’으로 재분류되었습니다.
3. 명왕성 퇴출 이후의 논란
명왕성이 행성에서 제외된 이후, 이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1) 명왕성을 다시 행성으로 복귀시키자는 주장
① 감성적인 이유
많은 사람들이 명왕성을 태양계의 9번째 행성으로 기억하고 있어, 행성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학교 교과서에서 명왕성이 사라지면서 혼란이 생겼습니다.
② 행성의 정의가 너무 엄격하다는 주장
‘주변 궤도를 지배해야 한다’는 기준이 논란이 되었습니다. 만약 지구가 화성 궤도 근처에 위치했다면, 화성과 지구도 서로 영향을 주고 행성 자격을 잃었을 수도 있다는 반론이 나왔습니다.
③ 과학자들의 반대 의견
일부 천문학자들은 “행성의 정의를 너무 좁게 설정하면, 앞으로 새로운 행성이 발견되었을 때 분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2019년 NASA의 행성학자 앨런 스턴(Alan Stern)은 “명왕성은 지구보다도 더 복잡한 지질 활동을 하고 있으며, 행성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2) 명왕성은 영원히 왜소행성일까?
현재까지 국제천문연맹(IAU)의 공식 입장은 변함이 없지만, 천문학계에서는 여전히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래에 더 많은 천체가 발견되거나, 행성의 정의가 다시 변경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4. 명왕성, 행성이 아니지만 여전히 중요한 존재
명왕성은 더 이상 행성이 아니지만, 태양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천체입니다. 명왕성이 행성에서 제외된 것은 과학 발전에 따른 필연적인 변화였으며, 태양계의 경계를 보다 명확히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명왕성은 여전히 태양계 연구에서 중요한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2015년 NASA의 뉴호라이즌스(New Horizons) 탐사선이 명왕성을 근접 촬영하며 밝혀낸 다양한 정보들은 과학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즉, 명왕성이 행성에서 제외되었다고 해서 중요성이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명왕성에 대한 연구가 더 활발해졌고, 태양계 바깥쪽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과학이 발전하면서 행성의 정의가 다시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때 명왕성이 다시 행성으로 복귀할지, 아니면 새로운 분류가 등장할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명왕성이 행성이든 아니든, 여전히 우리 태양계의 중요한 구성원임은 변함이 없습니다.